흔히 성지순례하면 국외를 많이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성지가 많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아시다시피 조선시대에는 천주교 박해가 굉장히 심했어요. 그때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을 기리며 성지가 된 곳이 많은데요. 신리성지도 그 중 한 곳이에요. 부지가 잘 조성돼 있어 비신자들도 많이 찾는 곳이더라고요.
- 이 포스트는 대가를 받지 않고 작성한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
신리성지
- (방문시기) 2024. 11.
- (주소)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평야6로 135
- (방문횟수) 1회
신리성지는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이지만
공공용 공원이 아니기에 여러 제한사항이 있어요.
흡연과 반려동물 출입, 드론촬영, 음식물 반입, 킥보드 등이 금지되어 있어요.
순교미술관과 하늘전망대가 있는 곳이에요.
탁 트인 신리성지 부지.
종교시설이지만 편안히 머물기 좋은 공간이었어요.
이 건물은 성당 본관이에요.
신리성지는 조선인의 신앙심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게되는 곳이에요.
하늘전망대에 오르기 전, 지하에 있는 순교미술관에 방문했어요.
내포는 '안쪽에 자리 잡은 갯가'를 뜻하는 우리말을 한자식으로 표현한 거라고 해요.
내포는 조선시대 천주교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해요.
수로, 바닷길, 육로가 발달되어 외부와 교류하기 좋은 여견이었다고 해요.
하늘전망대는 순교미술관 건물 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요.
그 길에 만날 수 있는 고래? 조형물이에요.
신비로운 느낌을 주더라고요.
신리성지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당진이에요.
노랗게 물든 평원이 마음을 따뜻하고 잔잔하게 만들어줘요.
하늘 전망대 꼭대기에는 팔을 벌리고 있는 듯한 십자가가 세워져 있어요.
직선의 네모반듯한 십자가만 보다가 이렇게 곡선이 들어간 십자가를 보니
느낌이 새롭더라고요.
지하 1층에 있는 순교미술관이에요.
신리에서 이뤄진 천주교 선교와 순교과정이 담긴 그림이 걸려있어요.
병인박해 때 순교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5대 교구장, 성 다블뤼 주교예요.
국적과 신분을 숨겨야했기에 주교복을 입지 못하고 항상 상복을 입고 지냈다고 해요.
당시에는 조선어가 아닌 라틴어로 미사를 집전했다고 하는데요.
조선인과 외국인 사제 및 선교사의 종교 의식이 담긴 그림들을 보고 있으니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신리성지에서는 치타 누오바라는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메뉴가 다양한 편은 아니었어요.
시그니처 메뉴로 신리 에이드와 신리 티가 있어요.
치타 누오바에는 다양한 예술작품이 걸려있더라고요.
여기는 신리성지의 성당 본관이에요.
성당 내부에는 순교자들의 이름이 걸려 있었어요.
벽면이 전부 채워질 정도로 많은 분들이 순교를 하셨더라고요.
어떠한 신념이 나를 죽음에 이르게 할 때
그 신념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떠오르는데요.
생명의 본능인 생존욕구를 거스르며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한다는 것
그 심정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것 같아요.
성당 맞은편에는 성 다블뤼 주교의 주교관이 있는데요.
명칭은 주교관이지만 독립된 건물이 아니라 조선인 천주교인의 집에서 비밀리에 지냈던 곳이에요.
박해를 당하던 시절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죠.
병인박해 때 신리의 천주교 교우촌이 파괴되어 폐가로 있다가
1927년 천주교 신자들이 모금해 집을 매수하고 천주교회에 봉헌했다고 해요.
주교관은 겉에서만 볼 수 있고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요.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고 쉬기 좋은 곳인데
그 내력을 살펴보면 씁쓸하고 마음 아픈 신리성지예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지 되새기게 만드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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